순천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순천만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과 갯벌, 그리고 그 옆에 만들어진 순천만국가정원.
처음에는 순천도 유명한 관광지만 몇 곳 빠르게 보고 돌아오는 여행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정을 짜다 보니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순천은 서두르지 않을수록 더 잘 보이는 도시였습니다.
꽃과 나무 사이를 걷고, 갈대밭 너머로 해가 내려가는 모습을 기다리고, 다음 날에는 오래된 초가집 사이를 걷는 여행.
그래서 이번 순천 1박 2일은 관광지 몇 곳을 갔는지보다 얼마나 천천히 걸었는지가 기억에 남는 여행으로 잡아봤습니다.
📌 순천 1박 2일 코스 한눈에 보기
DAY 1|정원과 순천만
순천 도착 → 꼬막정식 → 순천만국가정원 → 카페 → 순천만습지 → 저녁 → 숙소
DAY 2|시간이 멈춘 듯한 순천
아침식사 → 낙안읍성 → 남도식 점심 → 순천드라마촬영장 또는 카페 → 귀가
첫날은 자연을 충분히 느끼고, 둘째 날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전통마을과 복고적인 볼거리를 넣었습니다.
DAY 1. 도시보다 먼저 정원을 만나다
1. 순천에 도착하면 꼬막 한상부터
순천 여행의 첫 끼는 남도다운 음식으로 시작해봅니다.
이번에는 꼬막정식을 골랐습니다.
꼬막무침부터 삶은 꼬막, 여러 가지 반찬이 한 상 가득 놓이면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남도에 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순천만 주변에는 꼬막정식을 판매하는 식당이 여럿 있고, 순천만길에 있는 순천만꼬막정식 같은 한식당도 일정에 넣기 편합니다. 현재 10시부터 19시 40분까지 영업 정보가 확인됩니다.
낙안읍성 쪽 일정을 함께 생각한다면 최대감벌교꼬막정식처럼 낙안면에 있는 식당을 둘째 날 식사로 남겨두는 방법도 좋습니다.
순천에서 먹어보고 싶은 메뉴
- 꼬막정식
- 꼬막비빔밥
- 짱뚱어탕
- 남도 한정식
- 떡갈비
- 산채정식
첫날부터 너무 많이 먹기보다는 이후에 꽤 걸어야 하니 든든한 정도로 시작해봅니다.
2. 첫 번째 여행지는 순천만국가정원
배를 채운 뒤에는 순천만국가정원으로 향합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단순히 꽃밭 몇 곳을 둘러보는 정도의 장소가 아닙니다.
정원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관광지를 구경하는 느낌보다 큰 공원 속에서 쉬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공식 안내 기준 현재 성인 주간 입장료는 10,000원이고, 매표 마감은 19시입니다.
저라면 최소 2~3시간 정도는 이곳에 남겨둡니다.
정원을 전부 보겠다는 생각보다는 마음에 드는 길이 나오면 그냥 걸어보고, 그늘이 좋으면 잠깐 쉬는 식으로 여행해도 충분합니다.
국가정원에서는 이렇게
꽃길 걷기
↓
나무 그늘에서 쉬기
↓
마음에 드는 정원 사진 찍기
↓
벤치에 앉아 잠깐 아무것도 하지 않기
여행 첫날부터 일정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 이번 순천 여행의 핵심입니다.

3. 정원을 충분히 걸었다면 카페에서 쉬기
국가정원을 몇 시간 걷고 나면 생각보다 다리가 꽤 피곤해집니다.
이때 바로 다음 장소로 가지 말고 카페에서 한 번 쉬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순천역 방향으로 이동한다면 브루웍스처럼 오래된 공간의 분위기를 살린 카페도 선택지가 됩니다. 현재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 정보가 확인됩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조금 전에 찍은 사진을 보고,
다음 장소인 순천만습지의 해 질 시간을 확인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이 다음이니까요.
4. 해가 낮아질 때 순천만습지로
오후 늦게 순천만습지로 이동합니다.
순천만습지는 계절마다 관람시간이 다른데, 공식 순천 관광 안내 기준 5월부터 8월까지는 08:00~20:00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3~4월과 9~10월에는 19시, 겨울철에는 18시까지입니다.
여름이라면 일부러 한낮보다 늦은 오후에 방문하는 편이 좋습니다.
햇빛도 조금 약해지고 갈대와 갯벌 위로 빛이 길게 내려오면서 풍경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걷다 보면 처음에는 그냥 갈대밭 같았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갈대가 한꺼번에 움직이고,
멀리 갯벌이 보이고,
새들이 지나갑니다.
그제야 순천만이 왜 그렇게 유명한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5. 용산전망대까지 갈까?
시간과 체력이 괜찮다면 전망대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박 2일 여행이라고 해서 꼭 모든 코스를 완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국가정원에서 꽤 많이 걸었다면 갈대밭 산책만 충분히 즐기고 돌아오는 것도 좋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체크리스트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순천만의 저녁 풍경을 기억하는 것이니까요.
6. 첫날 저녁은 남도 음식으로 마무리
숙소로 돌아가기 전 저녁을 먹습니다.
점심에 꼬막을 먹었다면 저녁에는 메뉴를 조금 바꿔봅니다.
짱뚱어탕이나 남도 한정식, 떡갈비처럼 다른 지역 음식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여행지에서는 같은 대표 음식 하나만 계속 먹는 것보다 한 끼씩 다른 메뉴를 경험하는 편이 더 재미있습니다.
첫날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정원에서 꽃을 보고,
갈대밭에서 해가 내려가는 것을 보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DAY 2. 시간이 조금 느려지는 낙안읍성
1. 둘째 날은 낙안읍성으로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한 뒤 낙안읍성으로 향합니다.
순천 시내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마을 안에 초가집들이 이어지고, 지금도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순천시 공식 관광 안내에 따르면 낙안읍성에는 218채의 초가집이 있으며 성 안에 동헌·객사·낙민루 등이 남아 있습니다.
여행객을 위해 새로 만든 민속촌이라기보다 실제 마을 안을 걷는 느낌이 강합니다.

2. 성곽 위에서 바라보는 초가마을
낙안읍성에서는 골목만 걷지 말고 가능하다면 성곽 위까지 올라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금 높아지면 방금 걸었던 초가집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둥근 초가지붕과 논밭, 그 뒤를 감싸고 있는 산까지 한 장면에 들어옵니다.
순천만의 갈대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입니다.
전날이 자연 속을 걷는 여행이었다면,
둘째 날은 오래된 사람들의 삶 속을 걷는 여행 같습니다.
현재 공식 안내 기준 매표시간은 계절별로 다르며, 5~9월에는 08:30~18:30, 2~4월과 10월에는 09:00~18:00입니다.
낙안읍성에서
- 초가집 골목 걷기
- 성곽길 산책
- 전통 건축 구경
- 사진 찍기
- 마을 안에서 잠시 쉬기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잡으면 여유롭습니다.
3. 점심은 다시 꼬막 또는 남도 한정식
낙안읍성을 충분히 둘러봤다면 근처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첫날 꼬막을 먹지 않았다면 이때 꼬막정식을 넣어도 좋습니다.
낙안읍성 근처에는 최대감벌교꼬막정식처럼 꼬막 요리를 중심으로 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현재 대체로 오전 10~11시부터 저녁까지 영업 정보가 확인됩니다.
첫날 이미 꼬막정식을 먹었다면 둘째 날에는 한정식이나 산채 메뉴처럼 조금 다른 음식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4. 시간이 남는다면 순천드라마촬영장
귀가까지 시간이 넉넉하다면 순천드라마촬영장을 마지막 볼거리로 넣어볼 수 있습니다.
순천시가 운영하는 공식 관광지로 현재 09:00~18:00 운영 정보가 확인됩니다.
이곳은 순천만이나 낙안읍성과는 또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옛날 골목과 건물들이 재현돼 있어 복고적인 사진을 찍으면서 가볍게 둘러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첫날과 둘째 날 충분히 걸었다면 과감하게 생략하고 카페에서 쉬어도 됩니다.
5. 여행의 마지막은 커피 한 잔
일정을 다 끝낸 뒤 카페에 앉습니다.
순천역 주변으로 돌아온다면 브루웍스나 세이모커피처럼 시내 카페를 골라 쉬어갈 수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어제의 갈대밭 사진과 오늘의 초가마을 사진을 함께 보면 참 묘합니다.
같은 순천인데 두 풍경이 전혀 다릅니다.
한쪽은 끝없이 펼쳐지는 자연이고,
다른 한쪽은 오래된 사람들의 마을입니다.
그래서 1박 2일인데도 생각보다 여러 여행을 하고 온 기분이 듭니다.
🚗 순천 1박 2일 최종 추천코스
DAY 1|정원과 순천만
순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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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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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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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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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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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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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DAY 2|전통마을과 순천의 옛 풍경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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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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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식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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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드라마촬영장 또는 카페
↓
귀가
순천은 많이 보는 여행보다 오래 보는 여행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하나만 고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국가정원의 잘 다듬어진 꽃길일 수도 있고,
해 질 무렵 바람에 흔들리던 순천만 갈대일 수도 있고,
낙안읍성 성곽 위에서 내려다본 초가지붕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세 장소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빨리 지나가면 별것 없어 보이지만, 천천히 걸으면 점점 좋아진다는 것.
그래서 순천 여행은 관광지를 몇 군데 갔는지 세는 여행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한 장소에 오래 머무는 여행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첫날에는 정원과 습지에서 자연을 보고,
둘째 날에는 낙안읍성에서 오래된 마을을 걷습니다.
그리고 사이사이 꼬막과 남도 음식을 먹습니다.
복잡한 여행 대신 조금 느린 1박 2일을 보내고 싶다면 순천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호기심의 정원에서는 앞으로도 국내 곳곳의 1박 2일 여행코스와 맛집, 그 지역에서 천천히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하나씩 기록해보겠습니다. 🌿